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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전투기 동체착륙
작성자 이름
작성일 2022-01-07 조회수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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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예 중위, 학사 70, 공군전우회 정책자문위원)

 

 

공군전투기 F-35가 공군서산기지에 동체착륙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청년장교시절 C-123 수송기가 동체착륙하는걸 숨죽이며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비행단에 갑자기 비상이 걸렸는데 기지로 귀환하던 비행기 착륙기어가 작동되지않아 바퀴없이 동체착륙하는 상황이 발생된겁니다. 작전부장이 조종사에게 비상착륙절차를 지시하고 활주로에는 소방차가 출동하여 소화거품(foam)을 두텁게 뿌리고 군의관과 앰플런스차량이 대기하고..

그동안 군용기는 착륙시 폭발이나 화재에 대비해서 항공유를 모두 소진하기 위해 부대와 인근 바다 상공을 돌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조종사관사에서 조종사부인들도 앞마당에 나와 숨죽이며 하늘을 쳐다보고 초긴장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동체착륙준비가 끝나자 작전부장이 조종사에게 착륙지시를 내렸습니다.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활주로에 진입하는 군용기를 보고 있자니 저도 주먹에 땀이 나더군요. 저는 당시 비행단장 부관을 하고 있어서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계속 하강하다가 착지직전 그대로 고도를 올려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거대한 비행기를 바퀴없이 땅에 착륙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하거나 뒤집어지기도 하고 폭발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동체착륙시 충격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날따라 김해상공은 그림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착륙직전 다시 이륙하여 석양을 배경으로 선회비행하자 작전부장의 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야 자식아 정신차려 !! 명령이행 안할거야"

 

다시 착륙지시가 떨어졌고 수송기는 계속 고도를 낮추더니 활주로에 미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체와 활주로의 마찰로 몇미터나되는 불꽃이 꼬리처럼 이어졌습니다. 계속 미끄러지던 수송기는 활주로를 약간 벗어나 무사히 잔디밭에서 정지했고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1호차, 앰블런스, 지휘차량, 헌병백차등이 비상착륙한 수송기로 달려갔습니다. 마침내 조종사 두명이 내렸지요. 서로 와락 끌어안을 줄 알았는데 젊은 조종사 두명은 내리자마자 줄을 맞춰서더니 `필승`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다시 박수가 터져나왔고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김해상공 붉은석양을 배경으로 빙빙 선회하던 군용기의 모습이 제 머리속에 지금도 새겨져있습니다. 조종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동체착륙시 길게 뻗어나오던 불꽃 그리고 육지에 내려 거수경례하던 조종사들의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들이 영웅이고 애국자입니다.

 

이번 동체착륙한 군용기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입니다. 착륙시 충격과 위험성이 수송기와는 또 다릅니다.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조종사가 비행기는 바다로 향하게 하고 비상탈출했더라면 일단 목숨을 건졌을겁니다. 생명이 소중하니 이것도 중요한 대안입니다. 그러나 한국군이 보유한 세계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가 서해바다에 가라앉았더라면 우리군은 물론이고 미국 중군 러시아 북한이 기체인양이나 블랙박스 수거를 위해 숨가뿐 전쟁을 했을겁니다. 만약 기체를 적진이 가져갔더라면.. 상상만해도 아찔합니다.

 

F-35 동체착륙은 세계최초입니다. 전세계 군관계자들이 대한민국 전투기조종사의 기량 담력 애국심에 깜짝 놀랐을 겁니다. 조종사도 영웅이고 동체착륙 준비에 수고한 제20전투비행단 장병들 역시 영웅입니다. 대한민국 공군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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