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영상 ‘합성개구레이다’ 탑재 킬체인 역량 한층 강화 계기 마련 신원식 장관 “북에 압도적 정보 우위”
8일 오전 8시17분 서울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욱 강화된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 감시정찰 능력이 눈앞에 펼쳐졌다. 군 정찰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또 다른 군 주요 직위자, 그리고 함께한 국방부 출입기자들도 예외가 없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대회의실에는 발사 30여 분 전부터 군 정찰위성 2호기의 발사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회의실 내 정면의 대형 스크린과 사각형 모양의 8개 TV 모니터가 발사가 진행되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39A 발사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고 있었다. 이미 발사장에는 군 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기립해 있는 상태. 최종 상태를 점검하는 교신이 스크린 너머로 분주히 들렸다.
마침내 카운트가 시작되고 오전 8시17분 ‘팰컨9’이 발사되며 힘차게 솟구쳐 올라갔다. ‘팰컨9’은 플로리다의 어둑한 초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화염을 내뿜으면서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은 발사 2분28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됐다. 이어 47초 뒤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대기 밀도는 낮아져 화면 속 화염이 확산돼 보였다.
발사 45분 만인 오전 9시2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다. 오전 10시57분, 발사된 지 2시간40분 만에 해외 지상국과의 교신으로 발사 성공이 확인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이날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경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위성 상태가 양호하고 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성공으로 군은 독자적인 정보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형 3축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호기는 방사청이 사업을 관리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내 업체가 협력해 개발했다. 특히 고성능 영상 레이다인 ‘합성개구레이다(SAR·Synthetic Aperture Radar)’를 탑재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천후 초고해상도 영상 확보가 가능하다. 앞으로 2호기는 ADD 주관으로 검보정 등 우주궤도 시험을 수행하고, 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발사 상황을 직접 참관한 신 장관은 “군 정찰위성 2호기의 성능은 북한의 위성과 비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현존하는 SAR 위성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악기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선명하고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까지 군 정찰위성 후속 호기와 현재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까지 발사할 예정이며,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정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