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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국산화 상당한 수준…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작성자 조직국장
작성일 2021-02-09 조회수 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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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국방일보 (2021.2.9)에 보도된  사항으로  관심있는 회원 여러분의 일독을 권장합니다.                    

[특별기고] 조 진 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4월 모습 드러내는 한국형 전투기
AESA 레이더·표적 측정장비 등
각종 핵심 기술 국산화 추진 중
향후 성능개량·항공산업 성장 토대
국내서도 700여 개 업체 참여
산업 파급효과 등 경제적 측면 기대도

한국형 전투기 KF-X의 시제기가 출고를 앞두고 최종 조립에 돌입한 모습.  방사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 KF-X의 시제기가 출고를 앞두고 최종 조립에 돌입한 모습. 방사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 KF-X가 오는 4월 모습을 드러낸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4월 중 KF-X의 시제기 출고식이 열릴 예정이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우리의 전투기가 당당히 창공을 누비는 모습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약 8조 원을 투자하고 우리 항공산업 기술력을 집대성해 개발하고 있는 KF-X는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다른 첨단 전투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협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가 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KF-X를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화된 F-4, F-5 전투기를 대체하는 기반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일보와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22일 ‘웨폰 스토리’ 20회에서 KF-X의 개발 과정과 미래 기대 효과를 점검해봤다. 이번에는 시제기 출고에 앞서 KF-X의 중요한 화두인 ‘국산화’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특별기고를 소개한다. 

그동안 컴퓨터그래픽(CG)과 설계도면으로만 볼 수 있었던 KF-X의 실체를 드디어 오는 4월 시제기 출고식을 통해 마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제기 출고식은 아이의 탄생과 같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시제기 출고 이후에는 지상 및 비행시험을 거쳐 전투기로서의 성능 및 기능 수준을 확인하는 더욱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KF-X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국산’ 전투기라는 것이다. ‘국산’이라는 호칭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해외 기술과 부품을 사용해서 껍데기만 국산화하는 속 빈 강정이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경제성, 개발 리스크,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모든 부품을 국산화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KF-X는 반드시 국산화해야 하는 핵심기술과 경제·기술적 파급효과를 고려한 국산화가 진행되어야만 한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KF-X 국산화 진행 정도를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현대전에서 방산 선진국이라면 각자 자국만의 모델을 가지고 있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지상의 표적을 추적하고 정밀 조준할 수 있는 표적 측정장비(EO-TGP), 공중전에서 적기의 열을 탐지해 조준할 수 있는 적외선추적장비(IRST), 적 레이다 전파를 방해하고 열 추적 미사일을 기만할 수 있는 내장형 전자전 장비(EW Suite)를 국산화 개발하고 있다. 또 이들 전자장비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융합해 최적의 임무를 수행하게 해주는 임무컴퓨터(MC) 개발과 전투기 기동을 최적화해 제어하는 비행제어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앞서 이야기한 AESA 레이더와 전자장비들이 사람의 눈·코·손·발이라고 볼 수 있다. 임무컴퓨터는 사람의 뇌 역할을 하면서 수집되는 정보들을 종합해 판단하고, 비행제어 기술은 신경계로서 움직임을 조절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항공업계에서는 임무컴퓨터와 비행제어 기술을 전투기 개발의 핵심기술로 인식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과거 우리나라가 KT-1, KF-16 면허생산, T-50/FA-50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기술들을 국산화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향후 KF-X 성능개량에 필수적으로 필요하기에 항공 선진국에서도 통제하는 기술에 대한 자립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X의 시제기가 출고를 앞두고 최종 조립에 돌입한 모습.  방사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 KF-X의 시제기가 출고를 앞두고 최종 조립에 돌입한 모습. 방사청 제공


다음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KF-X 사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를 살펴보자. KF-X는 가격 기준으로 목표 국산화율을 약 65%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80여 개 주요 품목을 국산화 개발하고 있다. 전투기 기체를 비롯해 전기·유압·연료 등 KF-X 요소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들이 대부분 국산화돼 탑재되는 것이다. 국내 기술력이 확보된 발전기 등 60여 개 품목은 순수 국내업체에서 국산화 개발하고 있으며 경제성과 기술력 등을 고려한 20여 개 품목은 해외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부분 국산화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국산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업체 인원으로 국산화 확대 워킹그룹을 구성해 활동 중이다. 이를 통해 이미 확정된 국산화 품목 외에도 KF-X 양산 전까지 국산화 품목을 추가로 발굴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KF-X 양산 단가 인하 및 KF-X 개발에 따른 열매를 국내 항공산업 기업들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산화는 자주국방과 기술독립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는 기본 가치인 국민과 영토 보호를 위해 국방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을 고려하고 현대전을 치르기 위해선 국방기술의 발전과 독립이 중요시돼야 한다.

국산화를 통해 발생하는 항공산업 육성 및 산업파급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KF-X 사업에 참여 중인 국내기업들은 700여 업체다. 이들의 개발 노하우, 인력, 인프라 등은 국내 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공군의 운용 유지 비용을 비약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KF-X의 국산화 성과와 규모 등을 고려하면 KF-X의 국산화는 상당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KF-X가 시제기 출고보다 그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국산 전투기’라 할 수 있는 이유다.

 

조 진 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조 진 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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