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교육·훈련 마친 소위 166명 첫발 1952년 ‘태극기 전달식’ 재연도 신원식 장관 “빛나는 역사 잇길” 축사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을 이끌 새내기 보라매들이 탄생했다. 72기 공군사관학교(공사) 생도 173명은 6일 ‘졸업 및 임관식’을 통해 정예 공군 장교로 거듭났다. 이날 신임 소위들은 국가와 국민 수호를 위해 헌신할 것을 맹세하며, 하늘을 넘어 우주로 향하는 공군의 항공우주력 발전을 위한 힘찬 나래를 폈다.
6일 공사 성무연병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72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위국헌신의 정신을 계승하라.”
6·25전쟁 참전 조종사이자 ‘공사 1기’인 92세의 이배선 예비역 대령이 ‘공사 72기’ 23세 강민성 소위 어깨에 태극기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6일 공사 성무연병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공사 제72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이뤄진 ‘태극기 전달식’의 한 장면이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2월, 공사 1기 조종사들이 비행훈련을 마치고 첫 출격에 나서자 2기 후배들이 선배들의 무운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격려 문구와 서명을 새긴 태극기를 전달했던 모습이 재연된 것이다. 다만 태극기를 달아주는 주체가 후배에서 선배로 바뀌었다. 전달식에서 사용된 태극기는 1952년 당시의 실물과 동일하게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강 소위 등 이날 졸업·임관하는 173명의 신임 소위들은 전달식을 통해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조국 영공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하늘에 F-35A·KF-16·F-15K·F-4E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공군 전력 29대가 등장해 압도적인 항공력을 뽐냈다. 72기 생도 졸업·임관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 비행이다. 졸업생들은 후배들과 함께 분열하며 장교로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졸업 및 임관식 행사에는 졸업생 가족과 친지, 내빈을 포함해 총 1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친지들은 국방TV와 국방뉴스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영상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신임 소위들은 166명의 사관생도와 외국군(베트남·몽골·아제르바이잔·이라크·태국·페루·필리핀) 수탁생도 7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간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과 생활교육, 학위교육을 이수해 군사학사와 함께 전공별로 각각 문학사, 이학사, 공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특히 졸업생들은 생도생활 중 인공위성 연구, 비행체 설계·실습 등 항공우주 특성화 교육을 받으며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했다. 또 ‘해외항법훈련’ ‘국토 순례’ ‘토론 역량 강화 교육’ 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리더십, 국가관을 배양했다.
행사를 주관한 신 장관은 축사에서 “여러분이 앞으로 지켜야 할 대한민국 하늘에는 수많은 선배 전우의 땀과 혼이 깃들어 있다. 선배 전우들이 이룩한 공군의 빛나는 역사와 도약적 발전을 이제 여러분이 이어 나갈 때가 됐다”며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는 72기 기수명처럼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의 주역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 장관은 이날 임관식에 이어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을 방문해 군 병원 비상 진료체계를 점검하고, 군 의료진을 격려했다.
대통령상에 강전영 소위 역대 7번째 종합우등상도 미 시민권 대신 영공수호 다짐…형제·남매 장교도 눈길
‘불광불급’ 좌우명으로…전체수석 영광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좌우명으로 삼고, 힘든 순간에도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생도생활에 임했습니다. 이제 공군 장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는 조종사가 되겠습니다.”
이번 졸업 및 임관식에서 가장 우수한 종합성적을 거둬 대통령상을 받은 강전영 소위의 수상 소감이다. 강 소위는 대통령상과 함께 공사 역사상 7번째 ‘종합우등상’의 주인공이 됐다. 종합우등상은 학기별 종합성적이 뛰어난 사관생도에게 수여되는 ‘우등상’을 8번 받을 경우 주어진다.
1949년 공사 개교 이래 1만여 명이 넘게 졸업했지만, 강 소위 포함 단 7명만이 종합우등상을 받았다. 강 소위는 재학 중 동기회장, 전대장생도 등 생도자치회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또 초소형 위성 카파샛(KAFASAT) 프로젝트에 참여, 대내외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명실공히 지·덕·체를 모두 갖춘 인재다.
강 소위는 어린 시절 공군 최초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공사에 진학했고, 아직 꿈을 이루는 중이다. 그는 졸업 후 비행교육 과정을 거쳐 조종사로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