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의 바른소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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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2-02 | 조회수 | 8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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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호 전 공군총장의 바른소리
[Interview]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서울공항 인근에 제2롯데월드를 짓게 하라는 이명박 정부의 압력이 대단하다. 공군은 대통령을 의식해 입이 있어도 전혀 의견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한호(61·사진) 전 공군참모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공군의 속내일 수도 있는 그의 의견을 정리한다.
“첫째, 양륙(揚陸)공항으로서의 구실이다. 전시에는 많은 물자가 소모된다. 군은 도로를 통제하겠지만 혼란 때문에 도로를 통한 물자 수송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서울 이북지역에 대한 물자 보급은 수송기를 이용한 서울공항으로의양륙작전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둘째, 작전 지원 기지로서의 구실이다. 서울공항에는 기본 훈련기 KT-1을 개조한 저속통제기 KA-1이 배치돼 있다. KA-1은 서울 이북지역에서 격전을 벌이는 지상군을 지원할 공격기와 전투기의 폭격 지점을 잡아주는 통제기의 임무를 지닌다. 셋째, 최전방에 자리한 만큼 피격되거나 파손된 항공기, 연료가 떨어진 항공기가 비상 착륙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구실이다.” -KA-1은 후방에 배치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전방에는 느린 항공기를 배치하고 후방에는 빠른 항공기를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KA-1의 후방 배치는 전투기 기지에 함께 있으라는 의미인데, 그럼 전투기 작전에 큰 지장이 온다. 저속통제기는 전투기보다 이착륙 시간이 훨씬 길다. 유사시 전투기는 두 대가 한 조를 이뤄 10초 간격으로 한 조씩 이륙한다. 그런데 작전상 필요에 따라 중간에 이륙시간이 긴 저속통제기를 이륙시키면, 전투기의 긴급 발진 속도는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전투기는 속도가 빨라 순식간에 전투 공역에 도달하지만 저속통제기는 그렇지 못하다. 후방의 저속통제기는 훨씬 먼 거리를 날아와 짧게 작전하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저속통제기는 서울공항처럼 전선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이륙 중인 저속통제기 KA-1. 저속통제기는 전선 가까이 배치돼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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