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공 무장 갖추고 지상 활주 첫 공개
이달 셋째 또는 넷째 주 초도 비행 계획
하중보정·공중급유 기능 등 시험 한창
내년 후반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목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비행시제 1호기가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기장에서 지상 활주 시험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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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첫 비행을 앞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공대공 무장을 장착하고, 주 엔진을 가동해 지상을 내달리는 모습을 최초로 선보였다.
방위사업청(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6일 KF-21의 지상 활주(Ramp Taxi) 시험과 생산 라인, 기체의 내구도를 평가하는 구조시험동 등을 언론에 공개하고 현재까지의 체계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공군3훈련비행단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낸 KF-21은 태양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엔진 열을 뿜어내며 동체 길이를 넘어서는 긴 아지랑이를 일으켰다.
지상에서의 원활한 방향 전환을 보여주며 KAI 주기장까지 자력으로 이동한 KF-21은 격납고 앞에 멈춰선 뒤 수평 꼬리날개와 주날개 플랩(Flap)의 원활한 작동을 확인했다.
지상 활주에 나선 기체는 수직 미익(尾翼)에 흑백 보라매가 그려진 1호기로, 기체 하부에는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해 무장체계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KF-21 시제기는 이달 중 6호기가 출고되면 비행시험용 6대와 구조시험용 2대 제작이 완료된다. 비행 시제기 4·6호기는 2명이 탑승하는 복좌형, 나머지는 단좌형이다.
이날 지상 활주 시험을 지켜본 KAI 관계자는 “저속·중속·고속 지상 활주 시험으로 항공기 작동성과 건전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구성품의 모든 안정성 검증이 끝나고 최초 비행승인절차를 거치면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최초 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기상 등을 살펴 이달 셋째 또는 넷째 주에 초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KF-21은 30~40분의 첫 비행에서 기본적인 성능을 시험하게 된다.
이후 2026년까지 약 2000회(Sortie)의 시험비행으로 성능과 조종 특성을 검증한다.
KAI 구조시험동에서는 시제 3호기가 비행시험 중 발생하는 공력 하중을 측정하기 위한 ‘하중보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구조시험 시제기들은 8000시간으로 설정된 운용 수명을 입증하기 위해 그 두 배인 1만6000시간에 달하는 내구성 시험을 받고 있었다.
연료시험동 천장에는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시그너스가 연료를 이송하는 붐(Boom)을 모사한 장치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KF-21의 공중급유 기능을 확인한다.
노지만(공군대령)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 체계총괄팀장은 향후 일정에 대해 “2023년 후반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2024년 1분기에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승인을 받은 뒤 2026년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F-21 사업에는 총 8조8000억 원이 투입되며 2026년까지 체계개발(Block-I) 사업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공대지 추가 무장을 통합하는 Block-Ⅱ 사업이 진행된다.